TEXHOO Mini PC-Ryzen 4800h cpu 문제들

“TEXHOO Mini PC-Ryzen 4800h cpu 문제들” 이라는 조금은 거창한 제목이다. 오늘은 학교 학생 활동 용으로 구입한 미니PC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이걸 구입하기 위해 이것저것 찾고 고민한 내용은 여기에서 확인하자.

그런데, 사는 것이 끝이 아니었다. 아니, 간단하게 세팅하려고 미니PC를 산 것이 아니었나?

… 힘들었다.

원래는 이 미니PC의 성능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먼저 이것부터 얘기하고 넘어가야겠다.

문제 해결에만 몇 주가 걸렸다.

그리고 이거 하느라 포스팅을 올리지 못했다. ㅠㅠ

TEXHOO Mini PC

texhoo Mini PC

이 회사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몇 번 봤던 곳이다. 정말 값 싼 미니PC를 알아보던 중 찾았던 회사다. 하지만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도 있듯이, 약간의 불안감이 있었다.

그리하여 집 컴퓨터 세팅은 한성컴퓨터 데스크탑으로 구성했다.

사실 알리에 있는 대부분의 Mini PC 브랜드는 브랜드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이다. 그나마 조금 안정적이라고 할 만한 곳이 Beelink나 Minisforum, GMTEK, SZBOX 정도인 듯 하다.

아무튼, 이 회사를 선택하려고 선택한 것은 아니다. 집 컴퓨터 세팅은 끝났고, 이번 세팅은 학교 학생 활동용 컴퓨터 구성이 목적이었다.

그래서 조금 싸고 이동하기에 편한 미니PC 를 알아봤다.

당연히 학교 예산으로 구입하는 것이기에 알리에서 살 수는 없다. 그래서 조금 찾아본 것이, 이걸 수입하는 유통사에 의뢰하여 사는 방법.

그러니깐, 일종의 구매 대행 같은 것이었다.

이렇게 하면 내가 본 알리 가격보다는 많이 비싸다. 하지만 혹시 모를 관세 문제나 구입 업체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었다.

그렇게 해서 학생용 컴퓨터로 라이젠 4800h cpu가 달린 Texhoo사의 베어본 컴퓨터를 구입했다.

첫 인상?

첫 인상이 별 거 있겠는가. 생각했던 것만큼 작은 박스에 담겨져 왔다. 꺼내보니 휴대성 하나는 제대로 인 듯 했다. 여기에 미리 구입한 NVME M.2 SSD를 1테라 짜리로 달고, 삼성 32GB SO-DIMM 규격의 DDR4 램도 두 개 달았다.

DDR3였는지 4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하다. 어쨌든 미리 구입해서 달았다. 이래 놓으니 램이 무려 64GB. 왜 이렇게 램을 크게 구성했을까. 3D 그래픽 툴인 블렌더를 구동하기 위해서였다.

TEXHOO MiniPC 내부사진(SSD와 RAM 설치 후)

아무튼, 새 미니 PC를 받자마자 뜯어서 하드와 램을 달고 윈도우를 설치했다. 오, 잘 돌아갔다. 그런 것처럼 보였다. 빠릿빠릿하게…

문제 발생

이제 해야 할 일은 학생용 프로그램을 잔뜩 설치하는 일이었다. 속도 체크랑 대략적인 하드웨어 체크는 끝냈다.

그리고 한글과 오피스, 유니티와 블랜더를 설치했다. 여기까지는 별 문제가 없었다.

문제는 Ollama와 llama3, 그리고 도커 설치 시점에 벌어졌다. 사실 ollama와 llama3는 잘 설치되고 구동도 되었다. 왜 이걸 설치하려 했는지는 여기를 참고하자.

기존 컴퓨터와의 속도 비교를 위해 도커를 설치했는데, 이게 문제의 시작이었다.

무슨 문제냐… 도커를 설치하면 재시작을 하게 되어있다. 재시작을 누르고 잠시 뒤, 바이오스 화면이 뜨고 윈도우 로고가 뜨는 것까지는 확인했다. 그리고 다음 화면이 다 깨져서 나타났다.

깨진 화면

위 사진처럼 말이다. 문제는 저걸 한 번 본 게 아니라, 진짜 열 번은 본 것 같다. 윈도우를 계속 재설치 하고 다시 프로그램을 깔고 하다 보면 뜬다.

안전모드 부팅을 하고 싶어도 이게 애매했던 것이, 윈도우가 저렇게 깨져 버리니 단축키를 눌러서 안전모드 부팅을 해야 하는데 도대체 이건 뭘 눌러야 안전모드로 들어가는 지를 알 수가 없었다(이건 나중에 찾기는 했다, 방법을…)

아드레날린 프로그램? amd 드라이버와의 충돌?

여기서 시간을 엄청 잡아 먹었다. 일단 amd 내장 그래픽을 사용해야 하는 만큼 드라이버를 따로 설치해야 했는데, 드라이버 설치를 하면 윈도우가 맛이 갔다.

검색을 해보니 이게 윈도우 11 업데이트 상황에서 발생하는 고질병이라고 한다. 드라이버를 최신으로 깔아도 윈도우 자동 업데이트에서 구 버전 드라이버를 덮어버린 단다. 하아…

아무튼, 이걸 해결하기 위해서 아래 사이트를 참고했다.

https://quasarzone.com/bbs/qb_tip/views/51141

특정 업데이트 중단 툴을 받아서 인터넷을 연결하기 전에 실행했다. 물론, 네트워크 없이 로컬 계정으로 윈도우 11을 설치하는 법도 찾느라 시간이 좀 걸렸다.

웃긴 것이,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가 없었다.

윈도우 설치 시 shift+f10이나 f8을 누르면 cmd 창이 열린다.

여기에다 oobe /bypassnro 를 입력하고 엔터.

그러면 윈도우 설치가 재시작 된다. 이때는 로컬 계정으로 윈도우 설치가 가능하다.

그러고 위 링크를 참고해서 다른 컴퓨터로 업데이트 중단 툴을 받아서 옮겨왔다. 물론 texhoo에서 받은 amd 드라이버들은 미리 설치를 한 뒤에.

아무튼, 이렇게 해서 툴을 실행시키면 성공? 아니다. 네트워크를 연결하기 전까지는 중단이고 뭐고 리스트가 뜨지 않는다.

일단 네트워크를 “딱” 연결하고 곧바로 위 업데이트 중단 툴을 몇 번 실행한다. 그러면 Advanced Micro Device Inc 라는 것이 뜨는데, 이걸 클릭하고 숨겨버리는 방식이다.

“그런데 내가 할 때는 위 상황에서 저 업데이트가 뜨지 않았고, 일단 업데이트 과정에서도 저 업데이트는 없이 진행이 되었다.” 뭐지?

그래서 이번에는 저 링크의 두 번째 방법을 시도했다. 디바이스 드라이버를 업데이트를 해서 장치 관리자에 확인 불가한 장치가 없도록 했다.

그러고는 위 링크의 “드라이버 자동 업데이트 중지” 방법을 시도했다.

gpedit은 윈도우 home 버전에는 원래 설치가 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gpedit.bat 파일을 다운 받아서 설치했다.

이렇게 하면 일단 장치 드라이버 업데이트는 중지가 된다. 그리고 화면 깨짐이 없을 것을 기대했다.

Docker 설치하는데 또 에러

이 정도에서 끝났으면 괜찮았다. 하지만 같은 문제가 또 생겼다.

나는 새 컴퓨터의 llama3 구동 속도를 측정하고 싶었다. 그래서 Ollama와 llama3를 설치하고 돌려보았다. 집 컴퓨터보다는 느리지만, 학교 컴퓨터보다는 확실히 빨랐다.

정확한 속도 측정을 위해(token 단위로) 도커를 설치했다. 그리고 다시 전과 같은 윈도우 깨짐 현상이 발생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안전모드 진입이 되지 않던 시점이라, 또 윈도우를 밀었다. 그리고 일련의 과정을 반복하고, 도커를 설치하고 다시 깨짐 발생…

그래서 도커 설치는 포기했다. 뭔가가 문제가 생기는 것 같은데, 알 수가 없었다.

도커를 설치하지 않으니 또 하루 이틀 정도 멀쩡하게 돌아간다.

메모리 무결성 체크

또 문제가 생겼다. 이번에는 윈도우 업데이트(드라이버를 제외하고는 업데이트에 문제가 없는 듯 했다)를 멀쩡히 하다 보니, 보안 경고 메시지가 떴다. 메모리 무결성이 꺼져 있다는 경고였나?

뭐, 필요한 거니깐 하라는 거겠지, 하고 하라는 대로 했다.

재시작을 해야 해서 했더니만, 화면이 또 깨졌다…

이 시점에 안전모드 부팅을 어떻게든 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면 깨짐이 발생하면 마우스 커서는 멀쩡히 보이고 작동한다. 안전모드가 만약 들어가지면, 내가 손을 대볼 수 있는 것이 더 많아지리라.

한참을 검색하고, 드디어 확실히 알아냈다.

해결한 듯 보이나 언제 또 퍼질까…

안전모드 부팅 성공!

안전모드로 부팅할 때, 잘 안되면 윈도우 설치 usb를 넣고 명령 프롬프트에 뭔가를 입력하자. 그러면 안전모드 부팅이 된다고 했다. 근데 바로 되질 않는다. 도대체 시작 설정을 찾으라는데 어디 있는 거야…

그래서 이리저리 껐다 켰다를 반복한다. 결국 shift+전원버튼을 눌러서 강제 종료를 시킨 후, shift를 누른 상태에서 다시 전원을 켜면 윈도우 설정 항목이 조금 바뀐 상태로 나타남을 알 수 있었다.

이렇게 해서 들어가면 고급 설정 안쪽으로 “시작 설정”이 나온다. 그걸 누르면 안전모드로 진입할 수 있다.

그리고 깨지지 않은 윈도우로 진입이 되었다. 물론 안전모드이긴 하지만…

이렇게 해서 들어간 뒤, “메모리 무결성”을 다시 껐다. 그냥 들어가서 꺼지지는 않고(왜냐하면 안전모드에서의 윈도우 설정은 일반 상황에서의 설정과 많이 다르다. 뭐가 많이 없다) regedit을 열어서 하는 방법을 써야 했다.

안전모드에서는 regedit이 윈도우 검색에서 검색되지 않는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cmd를 관리자 권한으로 열고 여기에 바로 regedit을 입력했다. 그랬더니 실행이 되더라.

이제부터 인터넷을 다시 검색해서 메모리 무결성을 해제하는 방법을 찾았다. 이건 링크를 까먹었는데, 어느 위치에 들어가서 enabled 파일의 값을 0인가로 바꾸는 것이었다.

그러고 재부팅을 시도했다. 윈도우 11을 재설치 하지 않고 시도한 첫 번째였다.

그랬더니 되더라…

이런저런 시도들과 현 상황에 대한 결론

며칠이 걸렸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래도 안전모드 부팅이 이제 원활해졌으니, 부팅시 f8인가로 안전모드를 언제든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이후로 화면 깨짐이 멈췄느냐? 아니다. 몇 번은 더 발생했던 것 같다.

이 과정에서 바이오스랑 도커 재설치도 시도를 해보았는데, 한 가지 재미있는 걸 깨달았다. 어디에서 엉키는 건지는 몰라도, 가상화 머신(Virtual Machine)이 켜지는 상황이 생기면 윈도우가 깨진다는 점이었다.

메모리 무결성도 작동을 시키면 VM이 켜지고, 도커를 설치해도 VM이 켜진다. 이게 정확한 표현은 아니지만, 어쨌든 깨짐의 문제가 거기에서 계속 발생했다, 사라졌다를 반복했다.

바이오스에서 SVM이라는 걸 켰을 때, 도커가 설치되어 있으면 깨진다. 이걸 끄면 도커가 설치되어 있어도 깨지지 않고 윈도우 진입이 가능하다.

문제는 이 세팅에서는 도커가 작동하지 않는다.

그냥 도커 설치는 포기하기로 했다.(근데 이 미니PC 처음 설치했을 때는 도커 설치 후 작동이 되기는 했다. 그때 속도가 6.9token/per sec.인가가 나왔다. 어떻게 되었던 거지?)

아무튼, 이 정도 사양의 미니PC를 구입한 이유는 간단한 블렌더와 유니티 작업 및 교육, 학생 실습을 위한 것이니, 도커 없이 가도록 했다.

유니티와 블렌더 설치는 성공적이었다. 나름…(이것도 유니티 설치가 잘 안 되었던 시점이 있었지만, 윈도우를 계속 재설치하는 과정에서 뭔가가 바뀌었는지 잘 된다, 이제는)

언제까지 잘 될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일단은 학생에게 내보낼 수 있도록 세팅은 된 것 같다. 언제 다시 퍼질지는 모르겠지만, 일주일 정도 별다른 오류가 나타나지는 않았다.

결론

아차, 빼 먹은 중간 사건

중간에 설명을 했어야 하는데, 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위에서 말한 에러 때문에 구입 업체와 연락을 할 일이 생겼다. 그래서 했는데…

그와 동시에, 문제를 해결해야 하니 알리익스프레스의 제조사를 통해 상황을 전달하고 점검하던 중이었다. 그쪽에서 요청한 것이 주문 번호를 알려 달라는 것.

그래서 주문 번호를 알아다가 주려고 업체에 연락을 했다.

… 한 소리 들었다. 왜 자기들한테 연락을 주지 않고 직접 제조사 쪽이랑 연락을 했냐고…

어쨌든 구매 대행을 해준 업체이니 교환이나 반품은 이쪽을 통해서 진행해야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나는 그럴 생각이 별로 없었다.

심각한 하자가 있다면 모르지만, 이건 왠지 뭔가가 충돌해서 생기는 문제였고, 학교 예산으로 구입한 물품이라 환불은 환불대로 피곤하다.

해결 방법을 알려 달라는 것인데 해결 방법을 구매 대행 업체에서 알려주기는 어려운 문제라 생각했고, 그래서 직접 연락을 주고 받은 것이었다.

아무튼, 결국 주문 번호는 받지 못했고, 나도 살짝 짜증이 나서 이걸 직접 해결하려고 더 매달렸던 것 같다.

어떻게 해서 돌아가는 상황까지는 만들어 두었고, 최근에 한 번 더 연락을 했다. 구매 대행 업체에게.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해보고 싶은데(어떻게든 도커가 돌아가도록 만들려고) 제조사에서는 주문 번호가 있어야 확인하고 알려줄 수 있댄다. 그래서 대행 업체에게 문자로 바이오스 파일을 요청했다.

답변이 없다…

그래서 컴퓨터는 어떤데?

성능은 나쁘지 않다는 것이 결론이다. 이 가격에 이 정도 성능은 훌륭하다.

하지만 문제는 문제다. 내 경우에는 이런 오류를 처리할 능력이 있었으니 망정이지, 그냥 작은 컴퓨터 하나 사서 게임 하거나 업무용으로 돌리려 하는 분들 입장에서는 조금 피해야 할 컴퓨터가 아닐까.

해결이 되는 문제이기는 하다. 가상화 머신은 사용하지 않으면 그만. 나머지 가벼운 프로그램이나 코딩 정도, 그리고 사무용 프로그램은 훌륭하게 돌아간다.

근데 내가 겪었던 것처럼 윈도우가 갑자기 깨지는 상황을 맞닥뜨리면? 해결 방법을 자세하게 제조사나 대행 업체로부터 받을 수 없다면 결국 환불밖에는 답이 없다.

내가 구매 대행 업체와 제조사에 연락을 한 이유는 이 문제가 해결이 될 경우 안내를 해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였다. 그런데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다. 다시 생각하면 오지랖이었다.

그래서 나의 결론은?

이 미니PC의 성능은 가격을 고려하면 훌륭하다.

구입을 추천하느냐?

아니.

세부적인 세팅 방법에 대한 안내가 없다면, 추천하지 못하겠다.

아니면 나처럼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직접 찾아보고 시도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또 모르겠다.

알리 판매 링크를 하나 올려둬야지. 나한테 돈 들어오는 건 없다. 그런데 내가 구입할 때 확인했던 것보다 가격이 더 내려갔다. 가성비는 더 좋아졌네.

링크는 여기로 들어가자.

아! 물론 나는 저 금액에 구입하지 못했다… 대행이 들어가면 가격이 많이 올라간다. ㅠㅠ

미니 PC 세팅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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