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글을 써도 될지 모르겠다. 나는 영어 교육 전공자이다.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11년 동안 가르치고 있다.
하지만 수능 지문에서도 처음 보는 단어가 나올 때가 있다. 수업을 위해 읽는 지문도 여러 번 확인할 때도 있다. 아직도 배우는 중이다.
그래도 미국에서 고등학교 졸업을 하고,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가르친 기간을 생각하면, 영어를 이 정도 하는 법에 대해서는 논할 자격이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에 써 보는 글이다. 영어를 잘 하는 법이라는 주제로 시작하겠다.
너무 거창한가? 사실 이 글에 영어를 잘 하는 법은 나오지 않는다. 다만, 영어라는 언어에 대한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 날 것 그대로 쓰일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영어란
영어를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최근 들어 문해력이 떨어졌다는 기사가 많이 보인다. 한글로 쓰인 글을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말을 쓰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한국인은 없다. 너무 자연스러워서 오히려 잘 하는지, 못 하는지 판단을 스스로 잘 못할 뿐이다.
영어는 언어다. 우리말과 똑같은 언어. 나의 생각을 남들에게 전달하고, 남의 생각을 읽기 위한 도구다.
남의 생각이 어려울 수 있다. 영어로 어려운 문장은 우리말로 바꿔도 어렵다. 어려운 문장이 보인다면, 나의 실력이 부족한 것일 수도 있지만, 그 문장을 쓴 사람이 잘 못 쓴 것일 수도 있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자. 생각을 교환하는 도구, 그것이 언어다. 그리고 영어는 언어다. 한국어와 똑같은…
영어 공부의 순서
이건 요소 별로 따로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우선 순서부터 정해보자.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 중, 우리 말을 배우는 순서는 무엇일까. 먼저 듣기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말하기. 다음이 읽기. 그러고 난 뒤 쓰기를 배운다.
영어도 같은 순서로 배울 수 있다면 좋겠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이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우리말에 익숙해지는 기간은 상당히 길다.
태어나서 우리는 듣기 시작한다. 그리고 쓰기는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도 배운다. 장장 8년 이상의 기간이 지나고도 문해력이 떨어진다는 소리를 듣는다. 쉽지 않은 일이다.
영어는 다행히 우리말을 먼저 배우고 난 뒤 배운다. 일반적인 순서는 “읽기 – 쓰기 – 듣기 – 말하기”로 볼 수 있다. 우리말의 도움을 받자. 우리는 이미 한국어 어순과 문법에 통달한 상태이다. 우리말과 영어의 차이를 따져보는 식으로 영어에 접근하자.
물론 순서에 변동이 있을 수도 있다. 읽기 이전에 간단한 듣기와 말하기를 먼저 하는 경우도 많다.
무엇이 옳다고 는 못하겠다. 다만, 어떤 순서이든 간에 목표는 동일하다. 영어를 잘 하는 것.
영어 독서 활용론
독서는 국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아니, 모든 배움에 있어서 독서는 기본이며, 최종적인 목표이다. 영어에도 이를 적용하자.
앞서 언어는 생각을 교환하는 도구라고 했다. 영어를 하는 목적도 생각을 교환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좋은 생각은 책에 나와 있다.
책을 읽을 때는 세부적인 어법과 단어의 정확한 의미에 집중하지 않는다. 그저 글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하고 넘어간다.
영어로 된 책이 두려운가. 기억은 못 하지만 아마 처음 한글로 된 책을 접했을 때도 같은 기분이었으리라. 우리는 이미 이것을 과거에 겪었다.
모르는 단어를 모두 찾을 필요는 없다. 아는 단어로 문장의 의미를 조합해보자.
그리고 문장의 의미를 묶어서 단락의 주제를 파악하자. 단어는 나중에 반복되는 것만 따로 찾아 외우면 된다.
너무 쉬운 책은 질린다. 너무 어려운 책은 어려워서 흥미가 떨어진다. 중간 지점을 잘 찾되, 약간은 어려운, 하지만 내용이 흥미로운 것을 선택하자.
그리고 읽자. 읽는 일은 즐거운 일이다. 새로운 것을 머리에 넣는다는 의미이고, 내가 성장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나의 성장을 즐기자.

영어 시험 준비
이건 팁이다. 다들 알고 있는 팁이다. 영어 시험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가만 보면 너무 쉬운 길을 찾는 것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많다. 갑자기 영어 성적이 오르기를 바란다. 다만, 노력은 최소로 하고 싶다고 한다.
쉬운 길은 없다. 재밌는 길은 있다. 후자를 찾아보자.
개인적으로 영어 원서를 읽는 이유는, 조금 더 빨리 재밌는 이야기를 원문의 감정 그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속도는 느리고, 힘들지만, 재미는 있다.
자신 나름의 재미 요소를 찾아보자.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가. 그 중간에 놓여있는 영어라는 창문이 있다 하자. 이 창문을 통해 밖을 보면, 꿈이 더욱 명확하고 객관적으로 보인다.
당연히 이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공부를 해야 한다. 어떻게?
여러 번 읽어보자. 특히 시험 준비에 있어서는. 같은 글을 여러 번 읽는 일은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일이다. 그럼에도 이 방법을 추천하는 이유는, 새로운 글을 필요한 양만큼 찾아 읽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3학년의 필수 교재는 수능특강이다. 대부분의 고3 학생은 수능특강을 다회 읽고 수능시험을 준비한다.
한 번 읽을 때 정확하게 모든 것을 이해할 수는 없다. 수업 준비를 하고 수업을 진행하면, 적어도 최소 다섯 번은 같은 지문을 읽는다.
교사도 그 정도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는데, 배우는 입장에서 이것보다 적은 노력을 기울이고 같은 결과를 바란다면, 그건 욕심이다.
여러 번 읽자. 읽기 싫은 것을 읽어도 좋지만, 읽고 싶은 주제가 명확하다면 그 주제의 영어 원서를 찾아 읽자.
영어 능력 향상에 필수적인 양 충족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해외에 나가자
백문이 불여일견 이라 했다. 물론 요즘은 워낙 시대가 좋아졌다. 일견을 직접 가서 보지 않아도 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져 있다.
하지만 영어 사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환경과 사용해야만 하는 환경은 다르다. 반 강제로라도 영어 능력을 향상 시키려면 해외에 나가는 것이 최선이다.
물론 이게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 많은 돈과 시간과 노력이 소모된다. 결과물은 모든 능력치 총량에 비교하면 너무 작을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개인의 경험이 그러했기에 가능하면 나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게 어렵다면, 나간 것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자. 영어를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나를 빠뜨리자.
또는, 해외에 나가자는 소제목 처럼, 해외에 나간 것과 같은 상황을 만들자. 워낙 요즘은 이것저것 잘 되어 있다.

정리하자
내용을 정리하자는 말이다. 영어를 잘 하려면? 단순하다. 많이 듣고 많이 읽으면 된다. 이 정도면 학교 시험에 도움이 되는 수준.
여기에 추가로, 많이 쓰고 많이 말하면 된다. 사실 쓰는 것 까지는 어떻게 되겠는데, 말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어제 ChatGPT 4o가 새로 공개되었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대화가 가능한 수준이다. 그리고 설정을 건드리면 말도 해준다.
굳이 해외에 나가지 않더라도 말하기를 제대로 연습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최신 기술을 나의 학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항상 생각하자. 그리고 준비하자.
읽기의 경우에도 책을 예로 들기는 했으나, 위에 언급한 ChatGPT, DEEPL, GEMINI 등의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방법은 스스로 고민하고 찾아야 한다. 개개인의 성격이 다르고, 좋아하는 것이 다른 만큼, 각자에게 맞는 방법은 다 제각각이다.
잘 하고 싶은가. 고민하고 방법을 스스로 찾아보자.
물론, 이런 글의 도움을 받아 시도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참고로, 여기 사용된 모든 이미지는 ChatGPT를 사용해서 만든 것들이다. 신기하지?